“도시는 역사의 텍스트다. 걷고, 보고, 사유하면 그 도시가 품은 모든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시민의 『유럽 도시 기행 1』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이 책은 유럽의 주요 도시를 배경으로, 정치와 철학, 역사와 인간 삶을 연결지으며 독자에게 **‘생각하는 여행’**을 제안하는 인문 기행서다.
책 소개: 인문학자가 걷는 도시
이 책은 유럽의 대표 도시인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를 유시민 작가가 직접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여행기다. 하지만 그는 그 도시들의 외형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 도시에 깃든 인간의 사유와 제도, 갈등과 성취를 중심에 놓는다.
유시민은 여행자를 넘어선 철학자이자 시민, 그리고 관찰자의 시선으로 도시를 읽는다. 그는 도시를 통해 정치와 자유, 권력, 문명의 의미를 묻고, 독자에게도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사유하게 만든다.
도시별 탐방과 사유
🏛️ 아테네 –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아테네는 고대 민주주의의 발상지. 유시민은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오르며 시민이 직접 정치를 했던 고대 민주주의의 실험 정신을 조명한다. 동시에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사형을 언급하며, 민주주의조차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제도임을 짚는다. 그는 질문한다.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우리는 제대로 작동시키고 있는가?”
🏛️ 로마 – 제국의 영광과 쇠락
로마는 제국의 화려한 흔적과 몰락의 그림자가 공존하는 도시다.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카이사르의 동선을 따라가며 유시민은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야망을 되짚는다.
그는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국가의 성장과 붕괴는 어떻게 반복되는가, 그리고 법과 제도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성찰한다.
🕌 이스탄불 – 문명의 경계, 갈등과 공존
동서양 문명의 접점에 위치한 이스탄불에서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과 융합이 도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성 소피아 성당을 둘러보며 그는 하나의 건물이 종교와 권력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 말한다.
이 도시는 유시민에게 다름과 혼종성의 가치, 그리고 우리가 ‘타자’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안긴다.
🎨 파리 – 자유와 예술, 혁명의 도시
파리에서는 프랑스 혁명의 흔적들을 따라 걸으며, 자유·평등·박애라는 이상과 그 대가로 치러진 피의 역사를 함께 조명한다. 유시민은 단순한 혁명 찬가에 그치지 않고, 그 안의 모순과 희생도 성찰한다.
루브르 박물관, 예술의 거리, 책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통해 예술과 철학이 일상에 어떻게 녹아드는가를 이야기한다.
유시민만의 관점 – 걷고, 보고, 질문하라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유시민만의 관점이다. 그는 도시에 대해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사유를 유도한다.
도시를 읽는 그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 과거의 이야기에서 현재를 묻는다
- 로마의 몰락에서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아테네의 철학에서 현대 정치의 근간을 읽어낸다.
- 사람 중심의 역사 서술
- 유적과 제도보다 그곳을 살아간 사람들의 선택과 갈등에 주목한다. 그는 역사를 살아 있는 인간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 질문하는 여행을 제안한다
- “권력이란 무엇인가?”, “자유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다름과 공존은 가능할까?”
- 유시민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독자 스스로 고민하고 사유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추천 대상 독자
- 유럽의 역사와 도시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의미 있는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
- 유시민 작가의 철학적 글쓰기를 좋아하는 독서가
- 자유, 권력, 민주주의 같은 주제를 고민하는 청년과 시민
도시를 읽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다
『유럽 도시 기행 1』은 도시를 매개로 인간과 사회, 그리고 정치적 삶을 성찰하게 만든다.
유시민은 말한다.
“여행은 지식을 채우기보다, 질문을 발견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도시의 풍경에 머물지 않고, 그 풍경이 생성된 배경과 사유의 구조를 짚는 이 책은 ‘인문학적 여행’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훌륭한 안내서다.
유럽을 실제로 여행할 계획이 있든 없든,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와 방향을 다듬어주는 지적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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